Chapter 11.
Written by. Jetfire2012
Translated by. BlackS
“체크야!”
핑키 파이는 입에 물었던 백(白) 사제를 내려놓으며 외쳤다. 이제 그녀의 백 사제는 다음 턴에 흑(黑) 왕을 잡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은 머리를 숙여 흑 왕을 입에 물더니, 한 칸 앞으로 보냈다. 그러자 핑키는 하나 남은 백 기사를 발굽으로 옮겼다.
“또 체크.”
트와일라잇은 흑 룩을 움직여 핑키 파이의 백 기사를 잡았다.
됐다.
이로서 흑 룩이 제 자리를 찾았다.
이제 핑키의 진영에는 즉시 체크 상태를 만들 수 있는 기물이 없었다. 그녀는 폰을 한 칸 앞으로 옮긴 뒤 트와일라잇에게 차례를 넘겼다.
트와일라잇은 흑 사제를 사선으로 쭉 밀어 옮기며 선언했다.
“체크.......메이트.”
핑키는 두 눈을 끔뻑이며 백 왕의 위치를 확인했다. 그녀는 백 왕을 한 칸 뒤의 모서리로 물렸고, 그제야 자신의 백 왕이 흑 룩과 흑 사제의 이동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태임을 깨달았다.
짐짓 교활하게 웃으며, 트와일라잇은 백 왕을 쓰러트렸다.
“우-와우! 트와일라잇! 그 쪽에서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구! 완전 엉큼하고 완전 천재적이었어!”
라벤더 색 유니콘은 웃음을 터트렸다.
“내가 할 말이야, 핑키. 너도 점점 나아지고 있거든! 이번 판은 널 이기는데 제법 머리를 굴려야 했다니까.”
핑키 파이에게 체스를 가르치기로 한 건 순전히 트와일라잇의 아이디어였다.
뿔 부패증에 걸린 지 3일째 되던 날, 트와일라잇은 격렬한 신체 활동이 마법을 사용하는 것 이상으로 컨디션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충분한 휴식 이상으로 적절한 것이 없었고, 트와일라잇도 그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환자의 유흥을 책임지고 있는 게 핑키 파이인 이상 이는 실현되기 어려웠다. 핑키 파이. 이 분홍색 어스 포니는 가히 열두 기의 페가수스에 달하는 에너지를 갖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하릴 없이 도서관에 갇히게 된다면, 말 그대로 ‘공이 되어’ 온 도서관 벽에 부딪히며 튀어 다닐 것이었다.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트와일라잇은 살면서 배워온 온갖 게임들을 핑키 파이에게 가르치기로 마음 먹었다. 그녀는 이미 몇 가지 카드 게임들을 핑키 파이에게 전수했는데, 그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포커였다. 핑키 파이는 그 어떤 포니라도 속아 넘어갈 정도의 신묘한 포커 페이스를 구사할 줄 알았다.
그들이 체스를 시작한 건 바로 어제부터였다. 이 체스 수업에서도 트와일라잇은 제자의 재능에 놀라움을 느꼈다. 고질적인 충동성에도 불구하고, 핑키 파이는 대단한 실력자였다.
체스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 때, 그녀의 플레이 스타일은 자신의 진영을 스스로 곤경에 빠트릴 정도로 공격적이기만 했다. 그러나 지금의 그녀는 공격 일변도인 전략에 특유의 기발함을 조화롭게 버무려 구사해낼 줄 알았다. 트와일라잇은 핑키 파이와 체스를 두면서 몇 번이나 혀를 내둘렀다.
“한 판 더 어때애-?” 핑키가 물었다.
“글쎄, 어려울 것 같은데. 체스는 한 번 시작하면 오래 걸리잖아.”
트와일라잇은 창밖을 내다보며 대답했다. 태양이 하늘을 주황색으로 물들이며 지평선 너머로 기울고 있었다.
“트와일라잇.”
스파이크가 근처에 앉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이제 자러 가는 게 좋겠어.”
“아휴, 스파이크! 난 멀쩡해! 몸이 안 좋은 것 같으면 그 때 자러 갈 거야. 지금은 깨어있고 싶다구!”
“난.......”
스파이크는 말끝을 흐리며 트와일라잇의 뿔을 바라보았다. 윗부분 전체가 가늘고 검은 줄무늬에 덮여 새까맣게 되어 있었다. 아랫부분에도 검은 줄이 삐죽삐죽하게 그어져 있었다.
이제 트와일라잇은 마법을 시전하려고만 해도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너무 빨리 뛰거나, 너무 높이 점프해도 그랬다. 마법을 쓰지 않거나 느긋하게 움직인다고 고통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뿔 부패증이 그녀의 마력 회로에 불규칙적으로 간섭해대는 탓이었다. 그녀는 몇 번이나 극심한 고통에 사로잡혀 비명과 함께 마루 위를 굴러야 했다.
그렇게 되면 트와일라잇은 아무 말도 안 들리는 것 같아.
스파이크는 곁눈질로 트와일라잇의 얼굴을 살폈다. 한껏 진해진 다크서클이 눈에 띄었다.
잠도 잘 못자는 것 같고. 지금 목소리가 그래. 딱 잠 잘 못 잤는데 억지로 힘낼 때 나오는 목소리잖아.
그는 명실상부한 트와일라잇의 첫 번째 조수였다.
“적어도 플러터 샤이가 돌아올 때까지는 깨어 있을 거야.”
트와일라잇은 고집스레 말했다.
“플러터 샤이가 만든 약을 먹어야 하잖아, 그치?”
“그렇긴 해.......”
스파이크는 힘없이 웅얼댔다.
플러터 샤이와 제코라는 지난 주 내내 새로운 진통제 개발에 매달려 있었다. 샛노란 색 페가수스는 다양한 동물들이 느끼는 통증과, 각 증상에 따른 처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얼룩말 샤먼은 온갖 약물들의 복잡한 배합식을 모두 꿰고 있었다.
“입술 삐죽대지 마, 우리 삐죽 머리 스파이키!”
핑키 파이가 경쾌하게 외쳤다.
“조금은 더 깨어 있어도 트와일라잇은 완전 말짱할 거야아-! 그리고 그 정도며언, PPG 중 한 판을 하기엔 완전 충분하다구우!”
“PPG?”
트와일라잇이 되물었다.
“핑키 파이 게임Pinkie Pie Game!”
관절 사이에 연골 대신 고무공이라도 들었는지, 핑크색 어스 포니는 제자리에서 통통 튀어 오르며 소리쳤다.
“그 중에 레인보우 스파이Rainbow Spy를 해보는 게 어때애-? 대시랑 내가 같이 만들었어!”
“어떻게 하는 건데?” 스파이크가 물었다.
“엄청 쉬워! 봐바!”
핑키 파이는 엉덩이로 주저앉았다. 그러더니 앞발굽을 위로 뻗고 빙빙 돌렸다.
“보인다 보여, 이 탐정pinkie의 눈에, 그 색은.......보라랑 하양!”
“보라랑 하양?”
트와일라잇은 발굽에 뺨을 기대며 고개를 갸웃댔다.
근처에 보라색이랑 하얀색인 게 뭐가 있지?
그녀는 도서관을 죽 훑어보았다.
셋은 사서의 개인 침실로 올라가는 계단 근처 쿠션 위에 앉아 있었다. 벽 안에 파인 형태로 만들어진 두 책장에는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책들로 가득했다. 그 중 몇 권은 어두운 보라색이었지만, 트와일라잇이 아는 한 그 책들에 하얀색은 없었다.
“흐으으음.......모르겠는데. 정답이 뭐야, 핑키?”
“당연히 너지, 바보야!”
핑키는 꺄르륵대며 웃음을 터트렸다.
“레인보우 스파이를 할 땐 있지, 여러 색을 가진 걸 골라도 되지만 여러 색이 섞인 색을 가진 걸 골라도 돼애-! 너는 라벤더 색이잖아, 보라색이랑 하얀색이 섞인 색!”
“호오, 그래?”
스파이크는 소리 없이 입꼬리를 올렸다.
“좋아, 그럼.......보인다, 보여, 이 삐죽삐죽한spikey 눈에, 그 색은.......모든 색!”
“모든 색.......”
핑키는 스파이크의 말을 되뇌며 눈썹을 찡그렸다. 그녀는 신경을 곤두세운 채 방을 샅샅이 훑어보았다.
모든 색이라니 뭐지이-? 대시가 이 수법을 자주 썼었지. 하지만 걘 쉬웠어. 맨날 자기 갈기 아니면 꼬리가 정답이었으니까아. 하지만 걘 지금 여기 없지. 왜냐며언, 엄청놀랍고스케일크고스펙-타큘러한모헙을떠났으니까!.......
핑키는 다시 정신을 차렸다. 어찌 됐든, 그녀가 보기에 스파이크의 조건에 맞는 물건은 이 방에 없었다. 분홍색 어스 포니는 과장되게 턱을 쳐들고 짐짓 건방지게 스파이크를 내려다보았다.
“그래서어, 정답은 뭐지, 스파이크으-?”
스파이크는 킬킬대며 웃었다.
“검은색 체스말! 모든 색을 섞으면 검은색이잖아, 그치?”
핑키 파이는 입꼬리가 귀에 걸리도록 활짝 웃었다.
“바로 그거야! 스파이키!”
“나도, 나도 해볼래!”
트와일라잇이 소리쳤다.
“흐으음.......”
그녀는 머리를 굴리며 자신이 아는 모든 색들과 그 조합들을 떠올렸다. 어릴 때 미술 수업을 받은 적이 있긴 했지만, 그건 너무 오래 전 일이었다.
우선 피그 뉴턴Fig Newton의 색 체계 이론을 생각해보자.......색이란, 빛의 다양한 파장에 대해 눈의 망막에 있는 원뿔 세포들이 반응하며 실현되는 시각적 인식의 영역이야. 이 현상을 발생시키는 건-
“트와일라잇?”
핑키가 눈썹을 동그랗게 올리며 물었다.
“하는 거 맞징?”
“어?”
트와일리잇은 멍하니 두 눈을 끔뻑댔다.
이런, 또 너무 깊이 생각했던 것 같네.
“헤헤, 미안!”
그녀는 멋쩍게 웃었다.
“좋아, 그럼 시작한다! 보인다 보여, 내 작은 눈-”
“아냐, 아냐. 황혼twilight의 눈이라고 해야지.” 핑크색 어스 포니가 말했다.
“보인다 보여, 이 황혼의 눈에, 그 색은.......파랑이랑 노랑!”
“파랑이랑 노랑. 섞으면 초록색이지?” 스파이크가 물었다.
“물론이지! 그럼 초록색을 찾아볼까아-나, 정답! 스파이크!” 핑키 파이가 발굽을 쳐들며 외쳤다.
“아니야.” 트와일라잇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러며언.......저기 있는 저 책은?” 핑키는 어두운 초록색의 두꺼운 책을 가리켰다.
“아니야.” 트와일라잇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그럼 저기 있는 저 책은?” 다른 책장에 있던 밝은 초록색의, 조금 전 것보다는 얇은 책이 핑키의 지명을 받았다.
“그것도 아니야!”
“저기 있는 저 책은 어때?” 스파이크는 또 다른 초록색 책을 가리켰다.
“그것도 아닌데!” 이제 라벤더 색 유니콘은 굉장히 우쭐해하고 있었다.
“그래, 좋아, 트와일라잇. 정답이 뭔데에-?”
“네 쿠션이야, 핑키!”
트와일라잇은 분홍색 어스 포니가 깔고 앉은 방석을 가리키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 방석은 노골적인 파랑색과 노랑색 줄무늬를 갖고 있었다.
“여러 색이 섞인 색을 가진 물건이 아니라 그냥 여러 색을 가진 물건을 골라도 된다고 했지?”
“안돼애애애애애-”
핑키는 발굽으로 볼을 아래로 잡아당기며 말꼬리를 늘렸다. 그러다 이내 웃음을 터트렸다.
“좋은 시도였어, 트와일라잇!”
“꽤 괜찮았지?”
트와일라잇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재밌다!
그 때, 시커먼 뿔끝에서 하얀 스파크가 튀었다. 도서관에 있던 모든 책들이 덜컹대며 흔들렸고, 몇 권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것을 신호로 극심한 두통이 몰려왔다. 얌전히 앉아있던 트와일라잇은 앞발굽으로 뿔을 부여잡고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아아악!”
꼿꼿이 세워져있던 상체가 맥없이 뒤로 쓰러졌다.
“아아아아아악!”
그녀는 온몸을 비틀며 마루를 굴렀다.
“어쩌면 좋아!”
스파이크는 황급히 트와일라잇의 옆으로 달려갔다.
“괜찮아, 트와일라잇! 분명히 괜찮아질 거야!”
“아아아아아악! 아파, 아파!”
총기 넘치던 보라색 눈동자에 초점이 사라졌다. 극심한 고통이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핑키, 플러터 샤이는 언제쯤 온다고 했지?”
“.......”
핑크색 어스 포니는 얼어붙은 듯 가만히 있었다.
“핑키!” 스파이크가 빽 소리쳤다.
“아! 응!”
핑키 파이는 퍼뜩 대답했다.
“모.......몰라! 오래 있다 오진 않을 거랬어!”
“아아악!”
손톱 달린 보라색 손이 뿔을 움켜쥔 발굽을 피하며 라벤더 색 이마를 쓰다듬었다.
엄청 뜨겁잖아!
뿔 부패증에 걸린 뒤부터, 트와일라잇의 열은 점점 심해지고 있었다.
“난.......”
스파이크는 눈시울을 훔쳤다.
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내가 지금 뭘 할 수 있을까?
트와일라잇은 눈꺼풀이 튀어나올 정도로 눈을 질끈 감았다. 극심한 두통 탓에, 그녀는 자신이 눈을 감고 있다는 것조차 자각하지 못했다. 고통이 심해질수록 뿔이 죽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라벤더 색 유니콘의 마음속에 차오른 에너지가 터진 봇물처럼 흘러넘쳤다. 그녀의 눈꺼풀이 번쩍 열렸다. 이글거리는 하얀 빛무리에 덮인 안구가 드러났다.
핑키 파이는 헛숨을 들이켰다.
“또, 또 저거야!”
핑크색 어스 포니는 트와일라잇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제 몸을 고무 밴드처럼 늘렸다. 한 쪽 발굽은 창틀에 있는 종이와 연필에 닿았고, 다른 쪽 발굽은 트와일라잇의 옆자리를 짚고 몸을 끌어당겼다.
“그거 하지 마!”
스파이크는 뭔가를 받아 적을 준비를 하는 핑키 파이를 향해 분노에 찬 발걸음을 옮겼다. 아직 작은 용이었음에도, 그가 발을 디딜 때마다 커다란 걸음 소리가 울렸다.
“다신! 안 돼! 그거 할 때마다 트와일라잇이 더 힘들어했잖아!”
간병 그룹에서 스파이크와 핑키 파이는 주로 환자의 심리 상태 안정에 주력했고, 플러터 샤이와 제코라는 전문적인 부분을 담당했다. 이 넷 중 어느 누구도, 순간적인 마법 분출이 트와일라잇에게 고통스러운 발작 외에 또 다른 증상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그 ‘또 다른 증상’은 트와일라잇이 뿔 부패증에 걸린 지 3일째 되는 날 밤부터 발현되었다. 고통에 몸부림치던 라벤더 색 유니콘의 입에서 별안간 ‘나이트메어’니 ‘끝나지 않는 밤’이니 하는 단어들이 튀어나왔던 것이다. 핑키 파이와 플러터 샤이는 반사적으로 나이트메어 문을 떠올렸다.
두 포니의 상담을 들은 제코라는, 뿔 부패증으로 인한 정제되지 않은 마력의 분출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트와일라잇의 내면이 다른 시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해서도 깊은 인상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해져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지혜로운 얼룩말은 이를 ‘트립Trip’이라 명명했다.
첫 번째 트립은 명백히 과거의 사건에 관한 것이었지만, 제코라는 언제든 발굽이 닿는 곳에 펜과 종이를 둘 것을 제안했다. 두 번째, 세 번째, 혹은 그 다음 트립에서든 언제든, 트와일라잇이 미래를 보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후에 자초지종을 전해들은 라벤더 색 유니콘은 이 제안을 굉장히 못마땅해 했다. 예언을 믿는 친구들에게 그런 바보 같은 소릴 대체 왜 믿냐며 질색을 표했던 당사자로서는 당연한 감상이었다.
이 날부터 마력 분출 뒤에는 꼭 트립이 같이 일어나게 되었다.
발병 4일 째 되는 날 밤, 잠을 자던 트와일라잇은 갑자기 용들에 대한 이야기를 고래고래 쏟아내며 스파이크를 깨웠다. 그 뒤로 보낸 세 번의 밤 내내, 그녀는 어둠 속에서 불타는 두 붉은 눈에 대한 이야기를 토해내며 눈물을 쏟았다.
“그-그치만 스파이크, 나는 트와일라잇을 다치게 하려는 게 아닌 걸.......”
핑키 파이가 목을 잔뜩 움츠리며 웅얼댔다.
“아하, 그래!? 그럼 트와일라잇이 트립 상태일 땐 아무 것도 묻지 마! 그 상태일 때 트와일라잇은 질문을 받으면 더 힘들어해! 나는 알아! 알 수 있다고!”
작은 용은 언성을 높여 핑키 파이를 윽박질렀다.
트와일라잇이 또 다시 비명을 질러댔다. 그녀의 눈꼬리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스파이크는 무릎을 꿇고 그녀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끓는 물주전자를 품에 안은 것 같았다.
핑키 파이는 연필을 입에 물었다.
“하지 말라고 했잖아!”
울분 섞인 으르렁댐과 함께, 스파이크의 콧구멍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는 울고 있었다.
“스파이크. 이렇게 해도 트와일라잇한테 더 나쁠 건 없어! 제코라가 그랬잖아!”
이번엔 핑키 파이도 지지 않고 맞부딪혔다.
“몰라, 상관없어! 넌 절대 트와일라잇을 다치게 할 수 없어! 그렇게 못 둬!”
작은 보라색 용의 입에서 초록색 불꽃이 이글거렸다.
“너희들!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핑키 파이와 스파이크는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도서관 문이 어느 샌가 열려 있었고, 거기엔 플러터 샤이가 서 있었다. 그녀의 엉덩이에는 마대 가방이 걸려 있었다.
청록색 눈동자에서 조용한 분노가 타오르고 있었다. 그녀가 ‘노려보자’, 핑키 파이와 스파이크는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플러터 샤이는 몇 초간 그들을 더 노려보았다. 그러나 트와일라잇이 또 다시 비명을 지르자, 그녀는 눈을 한 번 깜빡여 ‘노려보기’를 끝냈다. 샛노란 색 페가수스는 날개를 파닥이며 환자의 옆으로 날아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샛노란 색 유니콘의 밝은 분홍색 갈기와 꼬리가 마루를 덮었다.
“트와일라잇.”
플러터 샤이가 유니콘의 발굽을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
“트와일라잇. 이 발굽 좀 치워줄 수 있겠니? 여기 네 뿔에 바를 만한 걸 좀 가져왔단다. 이걸 바르면 통증이 많이 가라앉을 거야.”
트와일라잇은 플러터 샤이의 권유에 따르려 했으나, 거칠게 후벼 파는 것 같은 통증이 번개처럼 뿔에 내리꽂혔다. 뿔에서 시작된 통증은 척추를 타고 순식간에 온몸으로 퍼졌다. 라벤더 색 유니콘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졌다. 불가항력적으로 열린 입에서 알 수 없는 단어의 나열이 비명에 섞여 튀어나왔다.
“아아아악! 아아악! 불꽃, 그리고 달리는 이들, 나무들과 가지들! 위험이 멈추기는 했으나 끝은 아니로다! 경계하라, 지식을 탐하라!”
핑키 파이는 트와일라잇이 한 말을 재빨리 받아 적었다. 플러터 샤이는 글자를 끼적대는 핑키와 스파이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스파이크, 핑키. 트와일라잇의 발굽을 뿔에서 떼야겠는데, 좀 도와줄 수 있겠니?”
작은 용과 분홍색 어스 포니는 트와일라잇의 머리를 중심으로 각각 좌우에 앉았다. 그들은 트와일라잇의 발굽을 한쪽씩 붙들고 천천히 당겼다. 발굽은 큰 저항 없이 저가 감싸던 것을 내주었다.
플러터 샤이는 파라핀지Wax Paper로 포장된 무언가를 안장 가방에서 꺼냈다. 그것은 창백하고 희미한 파란색의 버터 조각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플러터 샤이는 그 조각에 앞발굽을 찍어 넣었다가 꺼냈다. 그러고는 그 발굽을 트와일라잇의 뿔에 대충 문댄 뒤 양 발굽을 사용해 그것을 펴 발랐다. 칙칙하던 뿔이 연고 범벅이 되어 번들거렸다.
그 후 몇 분간 비명은 서서히 잦아들었다. 그러나 쌕쌕거리는 무거운 숨소리는 여전했다. 병자의 몸은 땀에 젖어 축축했고, 체온도 높았다.
닫혀있던 눈꺼풀이 힘없이 열렸다. 총기와 초점을 되찾은 보라색 눈동자에 샛노란 색 페가수스가 비추어졌다.
“프, 플러터 샤이.......” 트와일라잇은 무기력하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응, 그래, 나 여기 있어, 트와일라잇.”
플러터 샤이는 라벤더 색 유니콘의 코에 자신의 코를 부드럽게 맞추었다.
“우리도 있어.”
핑키 파이와 스파이크도 가까이 다가왔다. 둘 모두 트와일라잇을 향해 멋쩍게 웃어보였다.
“나.......” 트와일라잇은 숨을 헐떡이고는 말을 이었다. “미안.......”
“네 잘못이 아닌 걸. 이제 슬슬 자는 게 어떻겠니? 밤에 잘 자고 나면 내일 아침엔 기분이 한결 나아질 거란다.”
“네 말.......대로 할.......”
하던 말을 끝마치지도 못한 채, 트와일라잇은 고개를 옆으로 떨구었다.
“핑키, 스파이크. 혹시 도서관 좀 먼저 치우고 있어주겠니? 트와일라잇만 침대에 눕혀주고 바로 올게.”
“그럼. 그런데 혹시, 어.......잘 들고 갈 수 있겠어?”
스파이크가 주저하며 물었다.
“물론이지, 스파이크. 걱정 마렴.”
엉덩이로 앉은 뒤, 플러터 샤이는 두 앞다리를 트와일라잇의 몸 아래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날개를 파닥대며 천천히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다행스럽게도 트와일라잇의 몸무게는 아주 무거운 편이 아니었고 플러터 샤이도 예전처럼 나약한 비행사가 아니었다. 샛노란 날개를 강하게, 규칙적으로 파닥대며, 그녀는 친구를 든 채로 계단과 문을 지났다.
“걱정하지 마렴, 트와일라잇.”
플러터 샤이는 어두운 복도를 지나가며 속삭였다.
“모든 게 괜찮아질 거란다.”
트와일라잇의 방 앞에 도착한 그녀는 방문을 머리로 밀어 열었다.
방 안은 어둑어둑했다. 태양은 진작 저물었고, 밤하늘에 점점이 박힌 별들은 희미하게 반짝였다. 그들은 깊은 어둠 속에서 제 한 몸 지키기에 급급했다.
황혼Twilight을 비춰주는 빛은 어디에도 없었다.
플러터 샤이는 들고 있던 라벤더 색 유니콘을 조심스럽게 침대 옆에 내려놓았다. 트와일라잇은 휘청대며 이불을 당겨 내리고 침대 위로 기어 올라갔다. 그리곤 다시 이불을 몸 위로 끌어 올렸다.
“고마워.”
잠긴 목소리가 속삭였다.
플러터 샤이는 안장 가방에서 잎이 달린 잔가지를 꺼내 트와일라잇에게 건넸다.
“이걸 먹도록 하렴. 열이 내리도록 도와줄 거란다. 잠도 잘 오게 해 줄 거고.”
트와일라잇은 군말 없이 가지를 받았다. 그녀는 이파리를 하나하나 떼어내 입에 넣고 씹었다. 가지는 얼마 못가 앙상한 뼈대만 남았다.
빈 가지를 회수한 뒤, 플러터 샤이는 트와일라잇의 볼에 다정하게 코를 부볐다.
“잘 자, 트와일라잇.” 그녀는 고요하게 말하며 등을 돌렸다.
“잠깐.......”
플러터 샤이는 발굽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눈물을 흘리는 라벤더 색 유니콘이 보였다.
“플러터 샤이, 혹시.......조금만 같이 있어줄래? 응?”
플러터 샤이는 상냥하게 웃었다.
“물론이지.” 그녀는 트와일라잇의 옆으로 가까이 몸을 옮겼다.
“난.......”
눈물이 어두운 보라색 궤적을 남기며 흘러내렸다.
“너무 무서워, 플러터 샤이!”
트와일라잇은 플러터샤이로부터 등을 돌리며 몸을 웅크렸다.
“레인보우 대시랑 애플잭이랑 래리티가 베네보레를 시간 안에 구해올 거라고, 정말 믿고 싶어! 정말로! 다들 내 친구들이고 난 친구들을 믿어야 하니까! 하지만.......하지만.......”
그녀는 코를 훌쩍이며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이해해.”
플러터 샤이가 잔잔한 어조로 말했다. 그녀는 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앉은 채, 트와일라잇의 밤하늘색 갈기를 쓰다듬었다.
“분명히, 많이 무서울 거야. 나도 안단다.”
“무서워!”
트와일라잇은 계속해서 흐느꼈다.
“나 죽고 싶지 않아, 플러터 샤이! 죽고 싶지 않다구!”
그녀는 다시 똑바로 누우며 엉엉 소리 내어 울었다.
플러터 샤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다만, 가장 좋아하는 자장가를 은은하게 흥얼거렸다. 그녀는 곧 노래도 부르기 시작했지만, 몇 소절 채 부르기도 전에 치명적인 문제점을 깨달았다.
지금 상황에, 이렇게 쾌활하고 밝은 노래를 어떻게 부른담?!
가사가 입 안에 갇히고, 운율감은 맥없이 사라졌다.
플러터 샤이는 트와일라잇의 슬픔을 달래주고 싶었다. 그렇다고 너무 행복한 노래를 불러버리면, 그건 장송곡보다도 못한 선곡이 될 것임을 그녀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샛노란 색 페가수스는 더 적절한 선곡을 위해 자신의 내면을 샅샅이 뒤졌다. 생각, 감정, 기억까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어떤 노래가 불현듯 떠올랐다. 가사를 이루는 단어들이 의식 속에서 범람했다.
그녀가 아주 어린 시절에, 희망을 잃었다고 느꼈던 순간에 들었던 노래였다. 심지어 부모님이 가르쳐 준 노래도 아니었다.
플러터 샤이는 트와일라잇의 이마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노래를 시작했다. 첫 음은 편안한 낮은 음으로 시작되었다.
When sunset’s embers fade away
석양이 남긴 재마저 사라지고
And darkness shrouds the land,
어둠이 대지를 에워쌀 때
Your mind may fill with nameless fears
네 마음은 이름조차 모를 두려움으로 가득 찰지도 모르지
You do not understand.
이해할 수 없을 거란다.
Though I would fain protect your sleep
내가 네 잠자리를 지켜줄 순 있겠지만
I cannot breach your head,
네 밤하늘에 들어갈 순 없기에.
But twinkling friends beyond my strength
그러나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반짝이는 친구들이 있으니
Shall aid you in my stead.
그들이 널 지켜줄 거란다
I cannot take your fears from you,
네 두려움을 가져갈 순 없기에
I cannot watch your dreams,
네 꿈을 지켜볼 순 없기에
But all the stars that shine above
그러나 저 위에서 빛나는 모든 별들이
Shall guard you with their gleam.
그들의 반짝임으로 널 지켜줄 거란다
What are the stars? Perhaps you ask.
그럼 넌 묻겠지, 별들은 뭐예요?
The answer is a tale
이야기가 대답해줄 거란다.
Told many ways by many folk
수많은 민족들에게 수많은 방식으로 전해졌던.......
Through forest, glen and dale.
숲을 지나, 협곡과 계곡을 건넜던.......
The ponies say the stars are Luna's
별들은 오래 전 루나 공주가 흘렸던
Tears from long ago.
눈물이라고 말하는 포니들
The deerfolk say they are the souls
별들은 우리가 한 때 알았던 이들의
Of those we used to know.
영혼이라고 말하는 사슴들
The camels say stars are suns
별들은 텅 빈 우주에서 불타는
That burn in empty space.
태양들이라고 말하는 낙타들
The bison say they are the light
별들은 위대한 이의 얼굴에서 빛나는
Shone from the Great One's face.
광채라고 말하는 들소들
Whatever species speaks the truth
어느 종족의 말이 진실이든
On this they all agree:
모두 동의하는 한 가지가 있으니
The stars stand watch into the night
별들은 밤하늘을 지켜보며
And light the galaxy.
은하를 밝힌단다.
So in your hour of fearfulness
그러니 네가 두려워하는 동안
When you feel most alone,
혼자라고 느껴진다면
Know that the stars are wi-ith you
별들이 너와 함-께 있음을 알거라
And they shall guide you home.
그들이 널 집으로 데려다 줄 거란다
And I am with you too,
그리고 나도 거기에 있을 거란다
They love you, I love you.
별들이 널 사랑하고, 나도 널 사랑한단다.
So do not be afraid,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Sleep now, dream now...
잠에 들거라, 꿈을 꾸거라.......
플러터 샤이의 목소리가 조금씩 잦아들다가 사라졌다. 그 공백에 트와일라잇의 부드러운 숨소리가 채워졌다. 그녀의 눈은 평화로이 감겨져 있었다.
샛노란 색 페가수스는 몸을 앞으로 숙였다.
잠들었구나.
그녀는 트와일라잇의 볼에 남은 눈물방울에 입을 맞췄다.
“잘자렴, 트와일라잇.”
짧게 속삭인 뒤, 그녀는 침실 밖으로 나가 등 뒤로 조심스럽게 방문을 닫았다.
-
계단을 내려오며, 플러터 샤이는 핑키 파이와 스파이크가 도서관 마루 위에 서로 가까이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 둘 모두 굉장히 슬퍼 보였다.
기척을 느낀 스파이크가 고개를 들었다. 그는 침착하려 애쓰며 물었다.
“트와일라잇은.......좀 어때? 괜찮아?”
플러터 샤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잠들었단다.”
“아, 그래?”
작은 보라색 용이 웅얼댔다. 마루를 헤매던 시선이 플러터 샤이에게 향했다가 다시 마루를 헤맸다.
“나.......그, 나도........트와일라잇 옆에 있어도 될까?”
플러터 샤이는 또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스파이크.”
“고마워.”
스파이크는 계단을 올라가다가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곤 뒤를 돌아보았다.
“어, 음. 핑키 파이.” 그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나는.......그게, 미안해. 너한테 소리 지를 생각은 아니었어.”
“괜찮아, 스파이키!”
분홍색 어스 포니가 밝게 대답했다.
“만약 내 자매가 아프다면 말이지, 물론 생각도 하기 싫지만, 나도 분명히 신경이 곤두서 있을 거야아-”
스파이크의 얼굴에 잠깐이지만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짧고 뭉툭한 다리를 놀려 계단을 올랐다. 이윽고 보라색 꼬마용은 두 포니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플러터 샤이는 한숨을 쉬며 날아올랐다. 그녀는 쿠션 중 하나에 시끄럽지 않게 내려앉은 뒤 날개와 목을 스트레칭 했다.
오늘은 운동도 안했는데 온 몸이 뻐근하네.......
“불쌍한 스파이크.”
플러터 샤이는 시무룩하게 중얼거렸다.
“불쌍한 트와일라잇.”
“스파이크가 얼마나 얼마나 슈-퍼-하게 많이 걱정하고 있을 지 짐작이 가.”
핑키도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다만 목소리만은 여전히 밝았다.
“뭐-우리 친구들이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낼 거란 건 알고 있어야 하겠지마안!”
플러터 샤이는 모은 앞다리 사이에 얼굴을 기댔다. 그녀는 두 눈을 깜빡이며, 입 밖에 낼 단어를 조심스럽게 골랐다.
“요즘 들어 생각하기 시작한 건데.......”
그녀는 잠시 말을 끊고 마른 침을 삼켰다.
“.......트와일라잇네 부모님께 이 일을 알려야 할 것 같아.”
“그 분들한테 공연히 걱정 끼쳐드릴 필요는 없지 않을까아-? 대시랑 래리티랑 애플잭이 돌아오고 트와일라잇이 괜찮아지면 그 때 말해도 되잖아! 그럼 그 분들은 정말 메가Mega-나게 걱정하시겠지만, 결국 모두 웃어버리고 말 걸! 그리고 그 때 상황이 얼마나 아슬아슬했는지에 대해 떠들어대겠지이-!”
플러터 샤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청록색 눈이 가늘게 떠졌다.
핑키의 시안색 눈이 청록색 눈과 마주치고, 크게 떠졌다. 그녀는 감정을 숨기는 데 능숙한 만큼 감정을 읽는 것에도 능했다.
“.......걔들이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구나, 그치?”
플러터 샤이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가, 다시 내뱉었다. 대답은 하지 않았다. 핑키 파이의 시선이 직선에서 뾰족한 화살표가 되었다.
아, 차라리 쿠션 속에 숨고 싶어!
“난.......”
플러터 샤이는 따가운 시선을 피하며 말문을 열었다.
“나.......나도 물론 애들이 아치백 산악지대로 가서 베네보레를 찾을 거라고-”
“무슨 그런 새삼스런 소릴 하는 거야아?! 걔들은 우리 친구고, 절대로 우릴 실망시키지 않는다구우-! 이 바보야!”
“.......기한 내에 해낼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는걸.......”
< “.......기한 내에 해낼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는걸.......”>
“그치만 쓸 수 있는 시간이 일주일 통째로 있잖아! 그 정도면 충분한 시간이래두! 스파이크의 불을 쓰면 그 먼 거리가 순식간에! 한방 컷!”
핑키 파이는 제 풀에 신을 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으-흠. 근데 방금 마지막에 내가 썼던 말 정말 맘에 드는 거-얼? 끝내주잖아!
그녀는 등을 바닥에 대고 구르며 음정박자가 따로 노는 노래를 불러댔다. 가사는 ‘한방 컷’ 뿐이었다.
플러터 샤이는 창문 너머로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런 종류의 마법적 질병에 관해선 경험이 전무했다. 그러나 대체적인 질병들에 관해서는 잘 알았고, 질병이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도 바로 인지할 수 있었다. 제코라가 이미 언급한 바가 있기도 했다.
이대로면 2주도 길게 잡은 걸 수도 있어.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구슬프게 훌쩍였다.
애플잭.......레인보우 대시.......래리티.......서둘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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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끝.
https://www.fimfiction.net/story/182859/11/its-a-dangerous-business-going-out-your-door/chapter-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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